Monday, June 21, 2010

나는 그와 함께 걷고있다.

2시간 전
조그만 개울이 흐르는 다리를 건널때만해도
우리는 서로에게 귀기울이고
웃고, 떠들고, 서로에게 서로가 너무 중요하여
어디로 가는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걷기를 하고있었다고 하자.

큰 나무들로 둘러싸인 제법 아름다운 길을 걷고있는 지금
그러나 우리는 다리 아프고 목 마르고
도데체 우리가 어디 쯤 걷고 있는지 알 길이 없으며
곧 어두워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하자.

긴 침묵이 이어지고
걸음은 느려졌으며
간혹 나누는 대화는
너 때문에 이 길로 가고 있다
라는 주제를 벗어날 길이 없다고 하자.

울고, 울고, 울고.
미워하거나 미안해하거나
하는 일은 그만두자.

방향을 돌려
조그만 개울이 흐르는 다리로 돌아가
그길을 걷는다고 해도
우리는 2시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울고, 미워하거나, 미안해 하지 않기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물부터 찾아야하나 쉴곳을 찾아야할까.
잠시 쉬어가자고 말해야하나.
너와 함께라면 밤새 걸어도 상관없다고 말하는게 좋은가.
이길로 오자고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좋은가.
나도 피곤하니까 나한테 뭐라고 하지말라고 소리쳐 버릴까.

이렇게 계속 걷다가는
쓰러지고 말것이다.

방법을 찾아야한다.
어디에도 없어보이는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그렇지만 어쩌면 모두가
알고있을 지도 모르는
그것을 찾아야 하는 때 이다.

정말로 굉장히 외로운 길위의 어느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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