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30, 2010

시 쓰는 남자.



그는 시를 쓴다.
나는 시를 읽지 않은지 거의 10년이 되었다.
그는 감동적인듯 동시에 웃긴 시를 쓴다.
진지하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 그는, 나중에 자신의 시들을 모아 시집을 내어달라고 말한다.
처음 그가 나를 위해 시를 쓰고 그것을 읽어 주었을 때.
나는 지구에 남은 단 한명의 남자 사람 로맨티스트를 내가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가 벽에 붙어있던 아무개의 시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할 때
나는 그를 지켜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일시적으로 마음이 정말로 굉장히 불안정 해지는 것을 느꼈다.

새로나온 음반들을 들으면서 시계를 쳐다보고있던 지금,
그가 시를 쓰는 남자라는 사실을 상기하고
나는 갑자기 정말로 굉장히 그가 사랑스러워지고 말았다.

고등학교때 옮겨서 수첩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시 쓰는 남자 사람을 지금 보내주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그를
그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고,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그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그에게 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Monday, June 21, 2010

나는 그와 함께 걷고있다.

2시간 전
조그만 개울이 흐르는 다리를 건널때만해도
우리는 서로에게 귀기울이고
웃고, 떠들고, 서로에게 서로가 너무 중요하여
어디로 가는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걷기를 하고있었다고 하자.

큰 나무들로 둘러싸인 제법 아름다운 길을 걷고있는 지금
그러나 우리는 다리 아프고 목 마르고
도데체 우리가 어디 쯤 걷고 있는지 알 길이 없으며
곧 어두워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다고 하자.

긴 침묵이 이어지고
걸음은 느려졌으며
간혹 나누는 대화는
너 때문에 이 길로 가고 있다
라는 주제를 벗어날 길이 없다고 하자.

울고, 울고, 울고.
미워하거나 미안해하거나
하는 일은 그만두자.

방향을 돌려
조그만 개울이 흐르는 다리로 돌아가
그길을 걷는다고 해도
우리는 2시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울고, 미워하거나, 미안해 하지 않기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물부터 찾아야하나 쉴곳을 찾아야할까.
잠시 쉬어가자고 말해야하나.
너와 함께라면 밤새 걸어도 상관없다고 말하는게 좋은가.
이길로 오자고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좋은가.
나도 피곤하니까 나한테 뭐라고 하지말라고 소리쳐 버릴까.

이렇게 계속 걷다가는
쓰러지고 말것이다.

방법을 찾아야한다.
어디에도 없어보이는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그렇지만 어쩌면 모두가
알고있을 지도 모르는
그것을 찾아야 하는 때 이다.

정말로 굉장히 외로운 길위의 어느 때인 것이다.